끄적끄적

본인을 이해하라 타인이 보인다, 사람 인(人)

코로네 2024. 7. 26. 18:19


 


 


 


사람 인(人)

 

사람 인
(人, 중국어: rén, 일본어: ジン(ひと), 영어: man)

 
亻부의 한자이다.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의 제자원리를 뜻하는 육서 중의 상형자로서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을 본땄다는 설,
 
모름지기 사람은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데서 서로 기대는 모습을 본땄다는 설 등이 있다.
 
이 한자가 글자의 변으로 쓰일 때에는 모양이 亻(사람 인 변)으로 변하고 글자의 발로 쓰일 때에는 儿(어진 사람 인 발)으로 바뀐다. 
 

사람 人-심오하면서도 단순하기도 하고 쓰임새도 무궁한 - 평택시민신문

③ 사람 인(人)부수자 人(사람인, 2획)총2획상형문자본래 성인(成人) 남성이 손을 모으고 서 있는 옆모습을 본뜬 글자다. 뒤에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사람’을 이르는 글자가 됐다. 중국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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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성인(成人) 남성이 손을 모으고 서 있는 옆모습을 본뜬 글자다. 뒤에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사람’을 이르는 글자가 됐다.

중국 후한(後漢) 때 문자학자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라는 저서에서 ‘천지(天地)의 태어난 것[性]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이며 팔 다리의 모양을 상형하였다고 풀었다.

허신은 당시 갑골문의 모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 거작(巨作) 설문해자를 저술했다. 갑골문이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백 년 전이다.

공자(孔子)는 사람 인(人)의 부수자 儿자를 人 亻부수자와 비교하여 다리와 발을 구부린 것을 상형하였다고 설명했다. 의미는 모두 같다. (편집자 註)

도대체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생긴 모양을 본뜬 상형(象形)문자의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 격(格)인 글자 ‘사람 인(人)’자를 들어 이 오래된 물음의 궁극적(窮極的)인 대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가장 쉽고, 또한 가장 어려운 물음일 터입니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라는 한자사전 즉 자전(字典)의 설명에 좀 실망할 수 있겠습니다. 이 모양은 은(殷)나라 때 갑골문에서부터 등장하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그만큼 역사가 오랜 글자랍니다.

 ‘(모양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의지하며 사는 (사회적) 존재임을 표현한 글자’라는 철학적(?) 풀이로 자기 글의 품격을 높이고자 했던 한 원로의 엉터리 ‘자원론(字源論)’에 심취(?)했던 이들이라면 더 실망스럽겠네요.

가르치는데 편리한 점을 우선적으로 좇는 경향(傾向)이 있는 일본식 자원풀이 책의 근거 없는 내용을 생각 없이 베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현재 글자의 모습만을 그 글자의 본디로 생각한다면 그런 상상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자(漢字)는 역사성 속에서 본디를 갖춰온 글자입니다. 그 본디의 추구가 한자를 이해하는 관건(關鍵), 즉 열쇠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얄팍한 해석’이 비록 해로울 것까지는 없다지만, 가장 본질적인 사실(事實) 또는 사실(史實)을 위배(違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경계해야 할 줄로 압니다.
 
이 글자에 위와 같은 견강부회(牽强附會) 또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억지 논리로 의미를 더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참 의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만물(萬物)의 척도(尺度)’라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사람을 풀었습니다. 독설(毒舌) 뛰어난 영국 문필가 버나드 쇼는 ‘지구의 질환(疾患)’이라고 했지요. 힌두족(族) 속담은 ‘인간은 자기 자신의 악마(惡魔)’라고 했고요.

긍정(肯定)부터 부정(否定)까지의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범위가 아주 넓네요. 그러나 어떤 탁월(卓越)한 견해도 사람을 그리기에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일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복잡다단한 존재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人)자의 모양과 뜻을 오히려 가장 단순하게 지어낸 것에 한자 만든 옛 사람들의 깊은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요?




이 글자는 부수자(部首字)로도 쓰여 참으로 다양하고 깊은 뜻들을 만들어 냅니다. 부수자 인(人, 亻,儿)이 모두 ‘사람’이라는 의미를 만드는 ‘구성요소’로 왕성한 조자(造字) 즉 글자 만들기의 역량을 발휘합니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인(人)자의 쓰임은 많습니다. 또 부수자로서의 쓰임새를 푸는데도 아마 책 몇 권 분량이 될 터입니다. 간단히 살펴보지요.

부수자 人자는 모일 회(會) 꾀할 기(企) 곳집 창(倉)자 등에 쓰입니다. 써 이(以) 올 래(來)자도 이 부수자에 속하지요. 亻자에 속한 글자는 준걸 준(俊) 하여금 사(使) 부처 불(佛) 짝 반(伴) 값 가(價) 등에 들어 직간접으로, 또 상징적으로 ‘사람’을 표상(表象)합니다. 儿자는 아이 아(兒) 진실로 윤(允) 흉악할 흉(兇)자 등으로 쓰입니다. 얼핏 사람과 관계가 멀어 보이지만 빛 광(光) 오똑할 올(兀) 등에도 쓰이는군요.
儿자를 일러 ‘어진 사람 인’이라고 설명하는 자전 또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자에 어진 사람이라는 의미를 붙일 만한 이유도 없고, 부수자로서의 쓰임새로 봐서도 ‘어질다’는 뜻은 없답니다.
 
人, 亻자와 마찬가지로 ‘사람 인’으로 불러 충분합니다.

한자사전의 사람 인자 관련 글자들을 대충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동양풍(風)의 철학적인 사고(思考)의 전개나 흥미로운 지적인 유희(遊戱)가 가능할 것입니다.
 
불교에서 화두(話頭) 하나 들고 수련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주제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글자가 아마 이 부류(部類)가 아닐까 싶군요.  ‘사람’의 뜻만큼, 사람 인(人)자가 가지는 뜻도 결코 간단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p.s. 강박의 8가지 유형은 저의 사람이 될 수 없으니 본인을 알고 저와 다른 무리에서 각자 살아갑시다 :)